성령강림절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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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나는 박사가 되었다. 한국 나이로도 20대다. 어찌보면 성공이다.
다른 사람들도 축하해줬다. 근데 무언가 속이 답답했다.
성령강림주간이 끝나기 전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았다. 아니 내심 바랬다.
정말로 그 주간의 마지막 날, 우연히 갔던 결혼식에서 한 방 크게 얻어 맞게 되었다.
"나xx이가 그러던데, 너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부한다고 그랬다며, 정말 대단하다."
나는 '사람이 말을 던지면 반드시 그 말이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는 진리를 믿는데
신실한 척을 하고 다닐 때, 아니 정말로 내게 그 말들이 의미가 있던 그 옛날 그 시점에
떠들고 다니던 말을 학부 동기가 기억을 하고 그 말을 다른 사람에게 전했나보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별 생각 없었지만, 저녁 밥을 먹고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그 이야기가 나를 다시 만졌다.
그리고 떠올랐던 한 사람, 기드온.
11 주님의 천사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의 땅 오브라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와서 앉았다. 그 때에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서 몰래 밀이삭을 타작하고 있었다.
12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힘센 장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기드온이 그에게 되물었다. "감히 여쭙습니다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어째서 우리가 이 모든
어려움을 겪습니까? 우리 조상이 우리에게, 주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어 우리 백성을 이집트에서 인도해
내셨다고 말하였는데, 그 모든 기적들이 다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지금은 주님께서 우리를 버리시기까지 하셔서,
우리가 미디안 사람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14 그러자 주님께서 그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하여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15 기드온이 주님께 아뢰었다. "감히 여쭙습니다만, 내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할 수 있습니까? 보시는 바와 같이
나의 가문은 므낫세 지파 가운데서도 가장 약하고, 또 나는 아버지의 집에서도 가장 어린 사람입니다."
16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니, 네가 미디안 사람들을 마치 한 사람을 쳐부수듯
쳐부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사기 6:11-16, 새번역)
아니, 야웨가 짖굳게 영 좋지 않은 시간에 기드온을 찾아간 것이다.
기드온은 그들의 생산물을 수탈하는 미디안 사람의 눈을 피해 밀이삭을 타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