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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La Vita é Bella

한 걸음 한걸음

티스토리 체크삼아, 기존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

그런데 이건 싸이 미니홈피에서 가져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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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에서 퍼온 잡 글.

 

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1-2, 개역개정)

 

상당히 많은 목사님들께서 운동권을 비판하며, 정부에 아부하며 쓰는 말씀.

물론 한 10년동안은 저 말씀을 주제로한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긴한데.

최근들어 설교 본문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저 말씀으로 주로 설교하시는 목사님들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게 하나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헌법 제 1 장 총강 부분의 제 1 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세는 하나님이 주셨는데,

근데 그 권세는 노무현씨나, 김대중씨나, 이명박씨가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이 나라의 국민으로 있는 나와 이 글을 보는 당신, 합해져서 우리다.

하나님이 권세를 우리한테 주셨는데,

이 권세를 거스려서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정치인들, 기업가들아.

너네 자꾸 까불면 혼난다.

 

 

2.

세상은 정직한 사람이 살 곳이요, 흠 없는 사람이 살아 남을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악한 사람은 땅에서 끊어지고,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땅에서 뿌리가 뽑힐 것이다.

(잠언 2:21-22, 새번역)

 

주위를 둘러봅시다. 어디 정직한 사람이 잘 살아갈 수 있는지.

흠 없는 사람이 살아있기는 한건지.

악하지 않은 사람이 있기는 한가요, 진실한 사람이 있긴 한가요.

근데, 왜 잠언의 기자, 똑똑하기로 소문난 솔선생님께서 저런 거짓말을..

 

지금까지 2006년 지자체장선거 부터 얼마전 국회의원 선거까지.

여태까지 내가 뽑아서 당선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아 최근엔 교육감도 실패. 

나름 나는 일 잘할만한 사람을 뽑는데,

전과기록과 세금체납기록이 없는 사람만을 뽑는데 어떻게 한명도 안될까?

라는 생각에.

 

잠언 기자가 말하고 싶었던건. 어쩌면 정직한 사람이 살아 가는 곳이,

그리고 흠없는 사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곳이 바람직한 사회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렇게 세상이 될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진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면 항상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

그렇게 많이 친하진 않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을 같이 보냈던 친구인데.

어쩐지 옆에 앉아서 공부를 자주 하곤 했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같은 재단의 3개 학교가

매점을 같이 사용해서 그런지, 서비스 율가 낮아서 그런지

쉬는시간 매점을 이용하는 건 쉬운일만은 아니었다.

 

그 친구는 돼지바를 좋아했다. (좋아했는지 안했는지는 말을 안했지만)

하지만 학교 매점에는 돼지바를 팔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좋아하는 간식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없으면

그냥 다른걸 골라 먹는다. 그런데 그 친구는 달랐다.

어느날 부턴가 매점에 갈때마다 "돼지바 주세요" 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자기만아니라 매점에 가는 친구에게 부탁까지 해서 "돼지바 주세요" 라는

일종의 액션을 매점에 가하기 시작했다.

꽤 긴 기간동안 우리반 애들이 매점 갈때마다

있지도 않은 돼지바를 달라는 성화에 못이겼는지

아니면 수요가 있으니 장사가 되겠다는 마음이었는지

매점에는 돼지바가 생겼고, 그 친구는 히트아이템을 발굴해줘서 고맙다는 이유로

그렇게 사랑하던 돼지바를 매점 아주머니에게 선물로 받았다.

 

중국 사상가 량치차오의 말을 인용해 보련다.

"우리들은 지금 한 치든 한 푼이든 다만 전진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들은 길이 멀어 도달하지 못함을 깨닫고도

   '죽은 후에야 그만둘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

이는 곧 공자의 '그 안 될 것을 알면서도 이를 하는' (知其不可而爲之者) 것이 된다.

그러므로 그 생활에는 춘의(春意) - 봄의 마음 - 가 깃들게 된다.

 

내가 보기엔, 이 나라 참 꼴이 말이 아니다.

제멋대로 돌아가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뜻은 우원해 보인다.

 

 

그런데, 지금 그친다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겨울을 이기는 봄의 마음처럼.

언젠가 이루어질 그 싱그러운 여름을 위해,

먹고 싶은 돼지바를 매점에서 먹을 수 있게,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로 가득찬 그 세상을 꿈꾸며,

다만 전진하자. 길이 멀어 내 생애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가까이 왔으니깐.

 

그 친구가 그립다. 그리고 그 열정이 그립다.

 

(2번 글은 경동교회 청년부 이남기 목사님의 성경공부 내용과

한겨례21 707호 '만리재에서'의 내용을 참조했음을 밝힙니다.)